재상봉 행사를 마치고 - Sat, May 9, 2026
재상봉 문집 출판위원회와 행사 참여 후기
어쩌다보니 재상봉 행사를 위한 반 대표가 되었다. 반 친구들에게 연락만 돌리면 되는 줄 알고 수락을 했는데, 다른 할 일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빠져나가기에는 이미 늦은 시기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일이 적을듯한 기념문집 출판위원회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출판위원회의 일도 만만치가 않았다. 근래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출판위원회에서 할 일도 AI에게 최대한 일을 시켰다. 우리반 사진 페이지의 초안도 AI를 시켜서 만들었다. 나름 그럴듯한 페이지가 나왔지만 내 취향에는 다소 감성적인 문장들이 있어서 마감 전날에 직접 고쳤다. 4학년 때 친구들의 사진이 모인 페이지를 보면서 친구들 한명 한명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 등 여러 감정이 떠올랐다. 그 페이지에는 ‘그 때가 그립다’라고 입력했다. AI 대신 사람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다.
나름 주최측의 입장이 되다보니 행사 당일도 잘 진행될지 걱정이 되었었다. 다행히 하루 종일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여운이 남는 행사였다. 자주 보던 친구들 말고도 졸업하고 처음 보는 친구들과도 잠깐이나마 대화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50주년 재상봉 선배님들을 보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다. 대강당 공연은 영화 ‘탑건 매버릭’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응원단과 재상봉 전체 대표가 응원가에 맞춰서 춤을 추는 모습은 탑건에서 톰 크루즈가 F14 비행기를 모는 장면과 같은 감회가 있었다.
요즘 격변기 속에 있다보니 불확실한 미래가 대학 4학년 때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재상봉 행사에서는 대학 1학년으로 돌아간 기분이였다. 사회 생활에서도 걱정과 고민이 많은 시기에 재상봉이 더욱 의미있는 경험이였다. 문집 출판과 행사에 참여하면서 대학시절을 떠올려보고, 나 스스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여기서 만난 인연들도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