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엘리엇 2022 - Sun, Feb 6, 2022
내 인생 최고의 뮤지컬은 12년전에 보았던 ‘빌리 엘리엇'이였다. ‘Angry Dance'나 ‘Electricity'로 부터 10대에 느꼈던 감정을 떠올릴수 있었다. 공연을 본지는 오래되었지만 종종 OST나 그 당시 빌리였던 정진호 배우의 영상을 찾아보곤했다.
이번에 공연이 있었던 3대 빌리는 유현이랑 같이 보러가는 기쁨을 누렸다. 유현이 친구가 배우로 출연해서 이미 엄마랑은 한번 다녀왔음에도 꼭 보고 싶다는 아빠랑도 한번더 같이 가주었다.
12년이 지나서 보니 옛날에는 못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그때는 빌리의 꿈과 좌절, 몰입이 와닿았었는데, 다시보니 저물어가는 한 세대가 다음 세대에 길을 열어준다는 이야기였다. 마지막의 광부들이 빌리를 떠나보내며 광산으로 내려가는 장면이 그 주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느꼈다. 어느새 내 나이가 빌리보다는 빌리 아빠와 더 가까울듯하여 그렇게도 느껴졌을법하다.
최근 기사를 보니 정진호 빌리도 잘 지내고 있는듯하다. ( 전·현직 ‘빌리’ 13명 한자리에…“우리 삶 바꾼 배역이죠” )